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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ineaste.co.kr/)

 

제4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그랑프리
- 1965년 -

 

아카데미 과학기술상 수상
- 1968년 -

 

모스필름

 

중요한 결론을
내포하는 사상은

 

항상 단순하다

 

나의 사상은 이렇게 쉽게
표현할 수 있다

 

타락한 자들은 함께 뭉쳐서
힘을 키우므로

 

성실한 사람들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이렇게 단순한 것이다

 

원작 : 레프 톨스토이
(Leo Tolstoy | Lev Nikolayevich Tolstoy)

 

- 전쟁과 평화 -

 

1편 : 안드레이 볼콘스키 (Part I)

 

감독
세르게이 본다르추크

 

'180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그 유명한 안나
파블로브나 쉐레르

 

마리아 페도로브나 황후의
가장 친밀한 궁녀인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많은 파티를 열었다
혼자서 모든 것을 계획하는 재능이 있었다

 

오늘밤 안나 파블로브나는 손님들을 위해
프랑스 귀족인 모르트마트 자작을 초대했다

 

그는 적그리스도인 나폴레옹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로 피신했다

 

엥하인 공작의 처형은
국가를 위해 꼭 필요했습니다

 

나폴레옹은 위대했고
혁명도 물론 그랬었죠...

 

실례합니다, 자작님

 

대사관에서 있는
파티에 참석해야 해서

 

말씀을 마저 들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즐거운 파티를
떠나야 한다니 슬프군요

 

쉐레르의 응접실에서는

 

그 도시에서 가장 뛰어난
지식인들이 모이곤 했다

 

안나 파블로브나는
그렇게 묘사했었다

 

이런 파티들을 통해

 

황실에 가까운
관리 계급들의

 

정세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

 

제 남편이 절 두고 전쟁터에
나가려 해요, 죽을 지도 모르죠

 

도대체 이런 비참한 전쟁을
왜 하는 건지 말씀해주세요

 

전쟁터에
나가실 겁니까, 왕자님?

 

쿠투조프 장군이 절 부관으로
삼아주신다고 하셨어요

 

- 그럼 부인이신 리사는요?
- 시골로 갈 겁니다

 

이렇게 매력적인 부인을
앗아가시다니, 벌 받을 일이세요

 

남자들은 왜
전쟁 없이 못 사나요?

 

여자들은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요

 

쉐레르 양에게 왜 그랬나?
그녀는 병들 것 같네

 

파티에 있던 신부님은 재미있는
사람이지만 뭘 잘못 알고 있네

 

난 영원한 평화가
가능하다고 보는데

 

어떻게 표현을 할지 모르겠네

 

자기 의견을 마음대로
표현하는 게 아니네

 

드디어 결심했나?

 

연대나 외교 사절로 갈 건가?

 

아직 모르겠는데 둘 다 싫다네

 

그럼 결사단으로 가면 되겠네

 

진지해지세나

 

기병대에 가본 적 있나?

 

아니,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얘기해주고 싶었네

 

우리는 지금
나폴레옹과 싸우고 있어

 

이게 해방 운동이었으면
이해가 된다네

 

내가 맨 먼저
병적에 편입했었을 걸세

 

하지만 위대한 남자와 싸우려고

 

영국과 오스트리아를 돕는 건

 

좋은 일이 아니지

 

모두 자기 신념을 위해 싸우면
전쟁 같은 것도 없을걸

 

그러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거네

 

왜 싸우러 가는 건가?

 

왜냐고?

 

나도 모르겠네

 

싸워야 해

 

게다가 난,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이 싫어서 가서 싸워야 해

 

가끔씩 안나가 왜
결혼을 안 했는지 궁금해요

 

그녀와 결혼을 안 하다니
남자들은 모두 바보 같아요

 

미안한 얘기지만 여자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요

 

- 토론을 좋아하시는군요, 피에르 씨
- 특히 남편분과는 그렇죠

 

왜 전쟁터에 나가는지
이해가 안 돼요

 

언제 떠나나?

 

아침에 문득 이제 사랑하는 사람들을
못 보게 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알죠, 안드레이?

 

뭐가 두렵소, 리사?
이해가 안 되는군

 

모든 남자들은 이기적이죠

 

일시적인 생각 때문에
날 떠나고 시골에 버릴 거잖아요

 

내 동생과 아버님도
거기 계실 거잖소

 

하지만 친구도 없이 혼자잖아요!
두려워하면 안 되나요?

 

그래도 당신이 왜
두려워하는 지 모르겠소

 

의사 선생님이 일찍
자라고 했으니 가서 자요

 

피에르 씨가 있어도
말할 수 있어요

 

몇 달 동안 이 말을
하고 싶었어요, 안드레이

 

왜 이렇게 많이 변한 거죠?

 

제가 뭘 잘못했나요?

 

왜 나를 버리고
싸우러 가는 거예요?

 

쓰임

 

날 어린아이나
환자 취급을 하고 있어요

 

6개월 전만 해도
이러지 않았어요

 

제발 이러지 마시오!

 

진정하세요, 공주님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
저도 그런 걸 느꼈는데...

 

실례지만 지금 제가
있을 자리가 아닌 것 같네요

 

진정하세요

 

기다리게, 피에르. 리사는 우리가
얘기하게 자리를 비켜줄 거네

 

- 보세요! 자기 생각만 하잖아요
- 리사!

 

절대로 결혼하지 말게, 친구

 

모든 경험을 해볼 때까지
절대로 결혼하지 마

 

선택한 여자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 때까지

 

그녀를 똑똑히
볼 수 있을 때까지

 

그렇지 않으면 잔인하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게 될 거야

 

늙어서 쓸모가 없을 때 결혼하게

 

아니면 자네 안의
성실함과 지혜가 사라질 테니까

 

사소한 일에 힘이 다 빠질 걸세

 

나폴레옹과 그의 경력에
대해 얘기를 했었지?

 

그는 목적을 향해
노력할 때 자유로웠네

 

그에겐 목적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었지

 

우리에겐 파티와 쓸데없는 얘기
무도회 또 자만심만 있을 뿐이야

 

난 이 악의 사회를
벗어날 수가 없네

 

내 얘기는 이제 그만하겠네

 

자네 얘기나 한번 해보게

 

할 얘기가 뭐가 있겠어?
내가 뭔데?

 

난 이름도 재산도 없는

 

사생아잖나

 

물론 난 자유가 있고
그걸 즐기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내게 조언을 해주게

 

내가 자네를 좋아하는 건
정말 활발하기 때문이지

 

이 사회에서 말이야
자네는 연대건 외교 사절이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가는 곳마다 잘할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쿠라긴과
그의 일당과는 교제하지 말게

 

그들의 방탕한 생활은
자네와 맞지 않아

 

그거 아나? 진짜로

 

사실 나도 오랫동안
같은 생각을 해왔네

 

그런 삶을 살고선
올바른 선택을 할 수가 없어

 

돈만 낭비하고 머리만 아파지니

 

오늘밤엔 안 가겠네

 

자네도 안 가겠다고
약조해주게

 

약속하겠네

 

페트루샤, 내 친구!
이리 오게나!

 

자네가 해보게

 

내 말을 들어보게!

 

나와 똑같이 할 수 있는 사람에게
금화 100닢을 주겠네

 

알겠는가?

 

여기 주목들 하게!

 

이건 어리석은 짓이야!
저러다 죽겠어!

 

가만히 있게!
그러다 정말로 죽겠어

 

내게 가까이 다가오는 자는
창문 밖으로 밀어 버리겠어

 

자, 다 비웠다!

 

모두들!
내가 한번 해보지!

 

다 마셔 버릴 테니
럼주 한 병 갖다주게!

 

내버려둬!

 

자네는 위층에만 올라가도
어지러운 사람이잖나

 

병이나 갖다주라고 해
한번 해보겠어

 

그럼 내기를 받아줄 테니
내일 하세

 

여배우들을 보러
갈 시간이 됐으니까!

 

어서 가자고!

 

그리고 브루인도 데려가세!

 

바실리 왕자님이 오셨네요

 

베즈코프 백작님의
상태가 안 좋으신가봐요

 

불쌍한 양반이시죠

 

건강이 그렇게
안 좋으신 데다가

 

아들이 저 모양이니
돌아가실 만해요

 

이번엔 무슨 짓을 했는데요?

 

글쎄 친구들과
곰 한 마리를 잡아서

 

마차에 태우고
여배우들을 보러 가다가

 

도중에 경찰관을 붙잡아

 

곰 등에 묶어서

 

강에 던져버렸다는 거예요

 

곰은 경찰을 태우고
헤엄을 쳤다네요

 

그 경찰관의 표정이
상상이 되네요!

 

끔찍해요! 뭐가 그렇게
재미있으세요, 백작님?

 

돌로코프는 강등됐고, 쿠라긴은
아버지가 추문을 잠재웠대요

 

그리고 피에르 베즈코프는
여기 모스크바로 쫓겨났죠

 

모스크바에서 아무도
환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물론 사절했죠
전 딸들이 있거든요

 

그래도 훌륭한 장난이었어요

 

강물에 빠진 경찰을 상상해봐요

 

저기 있네!
오늘이 명명일인 우리 예쁜이!

 

너무 예뻐하네요, 일리야

 

잘 있었냐? 축하한다!

 

- 참 귀여운 아이예요
- 날 꼭 닮은 것 같지 않아요?

 

네, 아이들이 참 착해요

 

소냐! 왜 그러오
무슨 일 있었소?

 

아무것도 아니니 내버려둬요

 

내겐 아무것도 필요없고...

 

- 그런 말 하지 말아요
- 안 그럴 테니 용서하오, 소냐

 

정말 아름다워

 

보리스!

 

보리스, 이리 와보세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이쪽으로 오세요

 

그게 뭔지 궁금한데

 

인형에게 키스를 해주세요

 

싫어요?

 

이리 오세요

 

가까이요

 

저와 키스하고 싶으세요?

 

딸의 명명일을 축하해요

 

거기 계셨네!
모스크바가 지루하지 않나?

 

할일이 별로 없을 텐데

 

아이들이 크면 남편을 찾아줘서
내보내는 법이니

 

자, 우리 예쁜이 잘 있었지?

 

말썽꾸러기지만
난 여전히 널 사랑한단다

 

이리 오게, 젊은이...

 

어서 오라니까

 

자네 아버지가 필요로 할 때
내가 진실을 말씀 드리곤 했지

 

그러니 자네에게도
얘기해줘야겠지

 

참 꼴 좋으시네!

 

자네 아버지는 임종이 임박한데
장난이나 치고 다니고

 

경찰관을 곰 등에 묶어놓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전쟁터에 가는 게 나았겠군

 

이제 가서 저녁 식사나 하세

 

선전 포고문이 발표되었소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봤죠

 

모스크바의
총사령관에게 전달되었소

 

도대체 왜 나폴레옹과
싸워야 하는 거요?

 

오스트리아의 규모를
줄인 다음 우릴 넘보겠죠

 

이 때문에 황제 폐하가

 

올바른 선택을 하실 거요

 

예리오마는 집에 있어야겠네
물레나 고치면서 말이야

 

우리에게 적합한 일이지

 

우리는 항상 마지막
순간까지 싸워야 하고

 

황제 폐하를 위해 죽어야 하오

 

그러면 모든 것이 잘될 거요

 

이 일은 토론을
덜 할수록 좋을 거요

 

나이 먹은 경기병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자네들은 어떤가? 거기
젊은이와 젊은 경기병 말일세

 

저도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

 

러시아는 무조건
죽지 않으면 이겨야 합니다

 

진정한 경기병다운 젊은이네!

 

거기 왜 그리
소란을 피우는 거요?

 

식탁은 또 왜 흔들고?
누구 때문에 화가 나셨나?

 

마치 프랑스와
싸우는 것 같네요

 

난 진실을 말했을 뿐이요

 

전쟁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내 아들도 싸우러 갈 겁니다

 

나는 아들을 네 명이나 군대로
보냈지만 걱정하지 않아요

 

다 하느님의 뜻에 달린 거죠

 

잠자다가도 죽을 수 있고
전쟁터에서 살 수도 있소

 

그건 맞는 말씀이오

 

내가 피에르를
불렀다는 거 알고 있나?

 

백작은 그의 초상화를
보며 손짓을 하셨어

 

사촌 오라버니, 내가 꾸준히
기도하는 소원이 있어요

 

그것은 하느님이
백작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백작이 이 세상을
편히 떠나는 것이에요

 

그래, 그렇지

 

하지만 백작은
유언을 작성하셨어

 

모든 재산을 우리가 아닌
피에르에게 남기셨지

 

다른 유언도
많이 작성하셨어요

 

피에르는 사생아라서
모든 것을 남겨줄 순 없어요

 

모르겠어, 카티시?
넌 영리한 여자잖아!

 

백작이 폐하에게 편지를 써서

 

아들을 적출자로
봐달라고 했다면

 

피에르가 베즈코프 백작이
된다는 거야

 

그럼 유언에 있는 내용대로
모든 재산을 얻게 되지

 

어머니가 같이
춤추라고 하셨어요

 

스텝이 엉킬까봐 두렵지만

 

내 선생님이 돼준다면...

 

세미온! 다니엘 쿠퍼 곡을
연주할 줄 아나?

 

아빠를 보세요!

 

아빠를 보세요!

 

주인님 좀 보시게
정말 멋지지 않나?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하느님,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위대하신 하느님

 

우리 군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시여

 

영광의 손을 펴시고

 

아버지의 종인
키릴을 만져주소서

 

기도하며 간청하오니
아버지의 종인...

 

키릴의 영혼을 구해주소서
그의 죄를 모두 용서하소서

 

저희는 하느님께
영원히 영광을 돌리겠나이다

 

아멘!

 

하느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하느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백작님이 날 부르지
않으셨다면 돌아가야겠어요

 

나도 고통스러우니...

 

자네가 잘 견뎌내야 하네

 

사람은 이 세상에서
넘을 수 없는 한계가 있지

 

세 번이나 발작을 겪고
살 수는 없지

 

- 재산은 누가 물려받나?
- 글쎄 말일세

 

용기를 갖게

 

여기까지 부르셨으니 좋잖나

 

물 좀 드릴까요?

 

피에르?

 

바실리 왕자를 불러 드릴까요?

 

주인님이 옆으로 누우시길
원하는 것 같습니다

 

나는 괴로움에 빠졌으니
내 영혼을 받아주소서

 

나와 피를 나눈 가족들과

 

나의 형제들이여

 

내 친구들과 이웃들이여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시오

 

나는 이제 당신들을
떠날 때가 왔소

 

어서 놓아요!

 

내가 책임질 거요!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면서

 

- 비열한 여자 같으니라고
- 어서 이거 놓아요!

 

뭐예요?

 

돌아가실 때가 됐는데
날 혼자 두면 어떻게 해요?

 

이걸 기다리고 계셨다면
이제 기뻐하셔도 되요

 

이보게

 

인간은 죄를 짓고

 

사람을 속인다네
왜 그럴까?

 

나는 벌써 50살이라네...

 

우리는 다 죽을 걸세

 

죽음은 끔찍한 거라고

 

피에르...

 

돌아가셨네

 

자, 배웅해 주겠네

 

울게나, 눈물은 고통을
잊도록 해주니까

 

하느님이 함께 하시길

 

자네는 젊고 이제 큰 재산을
물려 받게 될 거야

 

폴 1세의 명령으로
추방된 후

 

장군이었던 니콜라이
안드레예비치 볼콘스키 왕자

 

또는 귀족 사이에 프로이센의
왕이라고 불러졌던 그는

 

영지인 볼드 힐스를
떠난 적이 없었다

 

그곳에서 딸인
마리아 공주와 함께 살았다

 

괜찮니?

 

앉아라

 

내일은...

 

잠깐, 네게 편지가 왔다

 

- 엘로이즈에서 온 거냐?
- 네, 줄리에게서 왔어요

 

편지 두 개를 네게 더 주고
세 번째 건 내가 읽으마

 

아무래도 넌 터무니없는
말을 쓰는 것 같아

 

이거 읽으세요, 아버지

 

세 번째라고 했지?

 

그래...

 

여기 삼각형들은 비슷하다

 

보는 것처럼
A, B, C면이 있는데...

 

볼드 힐스의 엄한 규칙은
벗어날 수 없었고

 

아들에게 하는 이별 인사 조차
그 규칙을 벗어날 순 없었다

 

아버님다우셔...

 

매우 지적인 분이세요

 

그래서 아버님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르죠

 

앉게

 

미하일 이바노비치, 앉게

 

될수록 많이 걷는 게 좋아

 

하느님은 우리를 구하시고
자비를 베풀어주시고

 

당신의 모습을
닮게 할 것이다

 

이는 주 안에서만 진실과 위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로다

 

날 위해서 꼭 받아줘
안드레이

 

이제 떠나는 거냐?

 

인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키스해주렴

 

고맙구나

 

왜 고맙다고 하시는 거죠?

 

너는 여자 때문에

 

시간 낭비를 하지 않으니까

 

무엇보다 공훈이 우선이니

 

고맙구나

 

할말 있으면 해라

 

쓰면서 들을 수 있으니까

 

아내 때문에 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아버님

 

아니다, 원하는 게 뭐냐?

 

아이를 낳을 때가 되면
의사를 불러주세요

 

만약에 무슨 일이
있으면 안 되잖아요

 

잘못 되는 일이
흔치 않다는 걸 알지만

 

아내가 걱정을 하고
저도 걱정이 됩니다

 

아내가 이상한 이야기를 듣고
악몽을 꾸며 무서워합니다

 

알겠다

 

- 좋지 않은게구나, 그렇지?
- 뭐가요, 아버님?

 

- 네 아내 말이다
- 무슨 말씀이신지...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
다들 그렇거든

 

걱정 마라,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않으마

 

어쩔 수 없겠지!

 

아름다우니까!

 

내가 다 처리할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이 편지는 미하일 일라리오노비치
장군에게 전하거라

 

너를 부관으로

 

너무 오래 쓰지 말라고 했다

 

아주 괴로운 일일테니까!

 

그리고 그를
존경하고 있다고 전해주렴

 

그가 널 어떻게 맞아주는지
편지로 알려주고

 

괜찮다면 그의 곁에 머물거라

 

안드레예비치 볼콘스키의 아들은
그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지

 

이제 이리 오너라

 

네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내가 먼저 갈 것이다

 

내가 쓴 편지들이니
폐하께서 꼭 받으셔야 한다

 

이것은...

 

스보로프의 선거를 위해
글을 쓰는 사람에게 줘라

 

편지는 아카데미 거다

 

이건 내 개인적인 글이다

 

내가 죽고 나면 읽어봐라
그럴 가치가 있을 거다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아버님

 

그럼 잘 가거라

 

기억해라

 

네가 전쟁터에서 죽게 되면
아버지가 네 죽음을 애도할 거다

 

하지만 네가 내 아들답게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부끄러워할 것이다

 

그런 말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부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만약 제가 죽고
아들이 태어난다면

 

이 집에서 키워주시겠어요?

 

아버지 집에서
자라게 해주세요

 

네 아내에게 주지는
않겠다는 거냐?

 

그럼 작별 인사를 했으니
가거라

 

어서 가!

 

쿠투조프 휘하의
러시아 군인 5만 명이

 

오스트리아로 행군했다

 

그곳 오스트리아의
맥 장군과 힘을 모아서

 

나폴레옹과 싸우기로 한 것이다

 

쿠투조프 총사령관은
외눈박이래

 

그래! 외눈박이지!

 

자네보다는 눈이 더 좋아
신발과 각반도 다 확인했나?

 

그 분이 내 발을 봤을 때

 

난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했지...

 

행군하기 전에 쉬면
좋을 텐데, 배고파 죽겠네

 

독일 놈들은 마차까지 있어

 

우리도 한때 잘 타고 다녔었지만

 

폴란드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제 독일 사람들 밖에 없어

 

노래하는 병사들, 앞으로!

 

러시아의 대문이여
내 집의 새로운 입구여

 

격자무늬 모양에
단풍나무로 만들어졌다네

 

나는 이곳을 지나간다

 

나의 예쁜 여인과
팔장을 끼고

 

새로 만든 대문으로
예쁜 아가씨가 들어오네

 

격자무늬 모양에
떡갈나무로 만들어졌다네

 

그녀의 오른쪽 소매에서
매가 날아 나온다

 

높이 멀리 날아라, 매야!

 

계속 높이 멀리 날아라

 

나의 고향으로 아주 높이
아주 멀리 날아라

 

나의 고향으로!

 

나의 고향으로!

 

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 만세!
러시아 만세!

 

온 세상을 위해 만세!

 

무슨 일이십니까, 왕자님?

 

왜 진군을 못하는지 문서로
제출하라는 명령을 받았네

 

왜 진군을 못하는 거죠?
맥에게서는 아무 소식이 없나요?

 

아니

 

맥이 지고
연합군이 전멸했다면

 

우리가 벌써 알고 있을 텐데요

 

그렇겠지

 

쿠투조프 총사령관을 만나고 싶네

 

지금 바쁘신데
누구시라고 전할까요?

 

지금 바쁘십니다

 

전투에서 패배한
맥 장군입니다

 

- 왜 그렇게 우울해 보이오?
- 기뻐할 일이 뭐가 있다고

 

그들이 오고 있어

 

뒤로 물러서게

 

축하드립니다!
맥 장군님이 오셨습니다

 

건강은 좋아보이시지만
침울한 표정이셨습니다

 

계속 장난을 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경고하겠소

 

내 앞에서 다시
익살이나 부린다면

 

그때는 가만 두지 않겠소

 

축하해드렸을 뿐이오

 

농담이 아니오, 닥치시오!

 

- 왜 그러는 거요?
- 모르겠소?

 

우리는 폐하와 조국을 위해

 

성공과 실패를 함께 나누는
장교들이오, 아니라면

 

주인의 일에 상관 하지 않는
하인일 거요

 

4만 명이 죽었고
연합군이 전멸했소

 

그런데 농담이 나올 것 같소?

 

어리석은 아이들이나
그런 짓을 하지!

 

가스코뉴 사람들의 자랑하는
모습이 재미있지 않소?

 

세 명이 다리 하나를 장악했소

 

프랑스 군이
다뉴브 강을 건너게 되었죠

 

하지만 프랑스가
타보르 다리를 건넜다면

 

쿠투조프의 군에게는
큰일이잖소!

 

그렇게 보이는군요

 

잠깐만

 

자네를 위해
준비한 게 있네

 

매혹적인 여자 아닌가?

 

그녀를 차지하는 남자는
분명히 행복할 거야

 

사회에서 주목 받을
인물이 될 거야

 

안 그런가?

 

어떻게 생각하나?

 

네, 아름답네요

 

잘 가시게, 왕자

 

하느님이 보호해주시길

 

성공하길 바라고
축복을 빌겠네

 

나와 같이 타세

 

바그라티온 장군님의 부대에
있게 해주십시오

 

어서 타라고
나도 좋은 장교들이 필요하네

 

나도 필요한데...

 

아직 할일이 태산이고
갈 길이 멀어

 

만약 바그라티온 장군 부대의
10분의 1이라도 돌아오면

 

하느님께 고맙게 생각할 것이네

 

그래서 그 부대에
머물고 싶은 겁니다

 

바그라티온은
4천명의 지친 군인들에게

 

24시간 동안 적군 전체를
막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 서둘러!

 

이 짧은 시간은
쿠투조프에게 꼭 필요했다

 

3배나 많은 프랑스군에게서
벗어날 기회였다

 

뭐 하는 짓들인가?

 

자리를 비우면 어떻게 하나!

 

이게 뭔가, 대위?

 

부끄럽지 않나?

 

장교가 좋은 본이 돼야지

 

군화는 또 어디 있나?

 

비상이 걸리면 자네는
맨발로 싸워야 될 거야!

 

볼만 하겠지?

 

모두들 위치로 돌아들 가게

 

군화가 없으면 더 빠르다고
군인들은 얘기합니다

 

어서 돌아가게

 

특별한 순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많은 일을 해내고
고생을 겪으며

 

군인들은 15년 동안
훈련을 받기 위해

 

집과 가족들을 떠나왔다

 

농부가 전사로 변하고

 

아내와 자식 없이 8만 명의

 

군인들이 전장에서 살았고

 

사회 생활에 전혀
참여도 못하며

 

낯선 나라를 돌아다녔다

 

들판이나 길거리

 

또는 숲 속에서 살며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수많은 군인들이
향했던 길은 가족이나

 

즐거움, 일을 향한
길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격을 위한 길이었다

 

따뜻한 보금자리가 아닌

 

매복 장소에서 살았다

 

사람들은
그들의 형제가 아니라

 

도구였으며 죽음을
당해야만 하는 희생자들이었다

 

아니네, 친구...

 

만약 사람이
자신의 내세를 안다면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거야

 

그래

 

두렵던지 말던지
피할 수는 없어

 

그래도 두려워하게 돼...

 

당신들은 똑똑한 거야

 

포병들도 똑똑한 거고...

 

간식과 보드카를 포함해
모든 것을 가져가잖아

 

그래도 여전히 두려워

 

사람은 불확실한 것을
제일 두려워하지

 

영혼이 천국에 간다고 해도...

 

우린 천국이 없다는 걸 알지

 

이곳 분위기 때문에 그렇네

 

어서 보드카 맛 좀
보여주게나, 투신

 

좋지

 

미래를 통찰한다는 게...

 

시작됐다!
드디어 왔어!

 

시작됐다! 전쟁이야!
끔찍하지만 영광스럽군!

 

시작됐다!
싸움이 시작됐다!

 

시작됐다!
싸움이 시작됐다구!

 

위로 좀 올리면 될 거야

 

대포 준비해, 메드베데프!

 

쇼엔그라벤이
불타고 있습니다!

 

제발 피하세요, 각하!

 

제발요, 각하! 제발!

 

어떤 상황인지
모르시겠어요?

 

프랑스 군이다!

 

훌륭한 병사들인데

 

왼발, 왼발...

 

왼발, 왼발...

 

왼발, 왼발...

 

왼발, 왼발...

 

왼발, 왼발...

 

정렬!

 

중대 섯!

 

배낭을 내려 놓는다!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서둘러!

 

뭐야?

 

움직일 수가 없고

 

넘어졌는데 난 죽은 걸까?

 

사람들이 오고 있구나
날 도와주겠지

 

저 사람들 누구지?
설마 프랑스 군인가?

 

하늘에 계신 주님

 

저를 용서하시고 구해주소서

 

내게 다가오는 건가?
왜?

 

날 죽이러?
그래, 날 죽이겠지

 

모두가 사랑하는 나를?

 

그럴리가 없을 거야!

 

투신 대위의 포대는 잊혀졌다

 

그들을 엄호할 부대가
철수했던 것이다

 

적은 무모하게 무방비 상태인 네 대의 대포로
계속 싸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반대로 프랑스 군은 이곳이
러시아 주력군들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모두 후퇴하라

 

모두 후퇴!

 

뭘 쏠까요, 대위님?

 

그냥 포탄이나 쏘게!

 

발사!

 

좋아, 날 실망시키지 마라!

 

저기 좀 봐!
다시 발사하고 있잖아

 

투신 대위! 대위!

 

자네 제 정신인가?

 

두 번이나
후퇴 명령을 내렸는데!

 

전 그저...

 

후퇴하라!
모두들 후퇴하라!

 

각하, 여기 기념할만한 걸로
두 개를 가져왔사옵니다

 

프랑스 장교를 잡아왔습니다
모두 다 압니다!

 

잘했다

 

기억해주십시오, 각하!
전 돌로코프이고 강등됐습니다!

 

총검에 부상을 입었고
전선에 있었습니다!

 

기억해주십시오, 각하!

 

투신 대위, 후퇴하라는
명령을 따르시오

 

그럼, 잘 가게

 

잘 가게, 친구

 

대위님, 팔에
부상을 입었습니다

 

걸어갈 수 없으니 짐수레에
태우라고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이 사람을 올리게

 

코트를 벗게
어서 타

 

쿠투조프의 3만 5천 병사들은

 

구조되었다

 

다음 날 프랑스 군들은
돌격을 하지 않았다

 

남은 바그라티온의 병사들은
쿠투조프의 부대와 합세했다

 

아픈가?

 

제발 잘라내주세요

 

하루 만에 이렇게

 

많은 불구자가 생기다니

 

대위님, 장군님이 막사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모두들 수고했네

 

어떻게 대포를 포기한 건가?

 

잘 모르겠습니다, 각하

 

제 병사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엄호 부대에 몇 명을
데리고 갔었어야지

 

투신은 엄호 부대가 없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다른 장교를 곤란에
빠뜨리기 싫었던 것이다

 

각하!

 

오늘 투신 대위의
포대로 절 보내셨었죠

 

가보니 병사들과 말들
3분의 2가 죽었고

 

대포 두 대가 파괴되었으며
엄호 부대도 없었습니다

 

제 의견을 말씀드릴
기회를 허락하신다면

 

오늘 성공은
그 포대의 덕이며

 

투신과 그의 병사들의
인내심 때문이라고 봅니다

 

투신 대위

 

이만 나가 보게

 

고맙네, 친구
날 구해줬네

 

정말로 고맙네

 

어제 대영제국 의회 회의 중

 

새로운 지사인
세르게이 쿠즈미치가

 

군대를 다녀오신
폐하의 편지를 읽고 계셨소

 

그 편지는 이렇게 시작되었소

 

세르게이 쿠즈미치

 

사방에서 소식들은 많이 들었네

 

거기까지 밖에 못 읽으셨죠

 

이름까지 밖에
못 읽으셨다고요?

 

네, 더는 못 읽으셨소

 

세르게이 쿠즈미치

 

사방에서...
세르게이 쿠즈미치

 

모든 것이 잘돼가고 있었다

 

다시 읽으려고
몇 번을 시도했지만

 

"세르게이"를 읽자 눈물이 고이고

 

"쿠즈미치"까지 읽으면
울음이 터지며

 

"사방에"까지 가면
눈물 바다가 됐소

 

그리고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했죠

 

그녀를 이해할 때가 왔다

 

그녀의 진정한 모습을
보기로 결심했다

 

전에는 내가 오해를 했었나?
아니면 지금?

 

그녀는 우둔하지 않고
아름다운 여자다

 

오늘 재미있으셨소?

 

제 명명일이라 너무 좋았어요

 

이제 늦은 것 같으니...

 

헬렌?

 

"세르게이 쿠즈미치"
재미있지 않았소?

 

물론 잘 어울리는

 

짝이지만 행복할까요?

 

결혼은 하늘이 만드는 거죠

 

"세르게이 쿠즈미치"

 

그 얘기의 요점이 뭐죠?

 

난 잘 모르겠소

 

저도 그래요

 

알라인, 가서 둘이
뭐 하는지 보구려

 

아직도 가만히 있는데요

 

이렇게 기쁠데가!
아내가 모든 것을 얘기했네

 

우리 딸 헬렌!

 

너무 행복하다네

 

난 자네 아버지를
무척 사랑했지

 

이보다 더 좋은 부인은
얻을 수 없을 걸세

 

하느님의 축복이 있길!

 

공주, 어서 들어와 보시오!

 

얘야,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헬렌

 

좀 벗어 보세요...
그거...

 

다 끝난 일이니
이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긴 한다

 

아우스털리츠 전쟁은 당시

 

'세 황제들의 전쟁'이라고
불려졌다

 

러시아와 오스트리아의 황제들은
연합군을 살피고 있었다

 

반면에 우리는

 

오른쪽에서 왼쪽 측면으로
공격할 것이다

 

적의 측면을 공격에
노출되게 한 후

 

특히 우리가 쏠렘미디와
노벨리스트의 마을을 점령하면

 

애팔래치아 산맥과
오라스 숲 사이 측면으로부터

 

점령 지역을 통해
그들을 추적하는 것은

 

첫 번째 통로
좌측으로 행군한다

 

나폴레옹이 공격을 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럴 리가 없을 거요

 

여러분, 내일의 배치는...

 

자정이 지났으니 오늘이지

 

지금의 배치는
바꿀 수가 없소

 

알다시피 우리는
임무를 수행해야 하오

 

그리고 전쟁터에 가기 전

 

제일 중요한 것은 잠을 자는 거요

 

그래, 내일이다

 

내일은 처음으로

 

내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올 것이다

 

미하일 일라리오노비치
내일 전쟁을 어떻게 생각하나?

 

난 패배할 것 같네

 

톨스토이 백작한테 폐하께
그렇게 말씀드리라 했네

 

나는 영광을 원한다

 

사람들에게 이름을 떨치고
존경받기를 원한다

 

내가 그걸 위해 사는 것은
내 탓이 아니다

 

그래, 그것만을 위해 산다!

 

아무한테도 말하진 않겠지만
나는 어떻게 하나?

 

죽음이나 부상 그리고
가족을 잃는 것은 두렵지 않다

 

나는 한 순간의 영광과 승리를
위해 뭐든지 바칠 수 있다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서 조차
존경을 받기 위해

 

그러다 죽을 일밖에
남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그래야만 한다면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죽을 것이다

 

각하, 명령대로 수행했습니다

 

저들이 뭘 하는 걸까?

 

안녕하십니까, 각하!

 

차렷!

 

왜 진격을 안 하는 건가
미하일 일라리오노비치?

 

부대가 모두 정렬하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폐하

 

전열이 아직 정비되지
않았습니다, 폐하

 

이것은 모든 연대가

 

도착해야 시작하는
퍼레이드가 아니다

 

저는 바로 시작하지 않습니다
차리친 벌판에서 하는

 

퍼레이드도 아니기에...

 

하지만 폐하께서
명령하신다면...

 

여긴...

 

왼쪽 측면을 방어하고

 

오른쪽에서 앞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두 번째 열의 맨 앞에 도달할 때까지...

 

오후 5시가 되자

 

그들은 전방의 모든 전투에서
패배하고 있었다

 

- 적이 앞에 와있소!
- 설마!

 

보시오!

 

우린 끝장이다!

 

멈춰!
어디들 가는 거야?

 

부상을 당하셨나요?

 

진짜 부상은 저기 있네

 

저들을 막아!

 

볼콘스키,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

 

전진하라!

 

참 조용하고 평온하면서도

 

웅대하구나

 

전쟁의 돌격과
포성과는 너무 다르다

 

이런 무한한 하늘을
어찌 깨닫지 못했을까?

 

마침내 발견하다니

 

너무 행복하다!

 

저 무한한 하늘 외에는
모든 것이 헛되고 거짓되구나

 

저 하늘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혹시 이 하늘도
실존하지 않는 건 아닐까?

 

고요와 평화 외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닐까?

 

하느님, 감사합니다!

 

훌륭한 죽음이군

 

1편 1부 끝

 

1편 2부

 

데니소프! 고향에 다 왔소!

 

니키!

 

촛불과 차를 준비해!

 

오, 니키!
난 네가 올 줄 몰랐어

 

저는? 저는요?

 

저요! 저도요!

 

아드님의 친구인
바실리 데니소프입니다

 

환영하네!

 

니키가 편지에 자네 말을 했었네

 

나타샤, 베라
데니소프와 인사하거라

 

만나서 반가워요!

 

너무 훌륭하고 멋지세요!

 

마리아!

 

혹시 안드레이 소식인가요?

 

한 소식에 의하면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다고 하고

 

쿠투조프가 내게 보낸 편지엔

 

전사했다고 하더구나

 

아버님, 진정하시고
저와 슬픔을 나눠요

 

못된 놈들!
살인자들 같으니라고!

 

무엇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거야?

 

가서 리사에게 알려라

 

아버님, 어떻게 죽었는지
얘기해주세요

 

어서 가라고!

 

안드레이는
최고의 러시아 군들과 함께

 

영광스럽게 전사했다

 

마리아! 어서 리사에게
얘기해라! 나도 곧 갈 테니

 

마리아

 

손을 줘봐요

 

여기... 느껴지죠?

 

참 묘해요

 

마리아, 전 이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할 거예요

 

왜 그래요, 마리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슬퍼요

 

안드레이 때문에 슬퍼요

 

무슨 소식이라도 들으셨나요?

 

아니요

 

아직 그러기엔 너무 일러요

 

하지만 아버님이
걱정하시고 난 무서워요

 

그럼 아무 소식이 없어요?

 

없어요

 

미티아, 우리 시골 별장에 가서

 

정원사인 맥심에게
말을 전해주게

 

금요일까지 항아리
200개가 필요하다고 하게

 

가수들과 딸기 그리고

 

파인애플도 준비하라 하게

 

걱정 마세요, 백작...
이제 피에르 베즈코프가 왔으니

 

그의 온실에서 모든 걸
가져오면 되니까

 

그럼 베즈코프에게
초대권을 보내겠소

 

- 아내와 같이 왔소?
- 그가 참 불쌍해요

 

베즈코프는
훌륭하고 고상한 사람이에요

 

내가 기분 전환을
해줘야겠어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이바노프의 아들인 돌로코프가
어머니의 이름에 먹칠을 했어요

 

피에르가 그를 모두에게
소개시켜줬고 집까지 초대했죠

 

그런데 그 작자는 모스크바까지
피에르의 아내를 쫓아왔대요

 

그래서 피에르는 마음의
상처가 크다고들 하네요

 

그래도 모임으로 오라고 해요

 

모든 것을 잊고 재미있는

 

파티에 참석하면 되니까!

 

자네 왜 그러나?
못 들었나?

 

폐하의 건강을 위하여!

 

자네를 못 알아봤네

 

옛 친구와 얘기나
나누지 그러시오?

 

됐소, 저 자는 어리석은 사람이오

 

우리의 마지막
전투 영웅을 위하여!

 

피요트르 이바노비치

 

바그라티온 각하를 위하여!

 

유명한 영웅의 공적으로

 

월계수 관을 쓰시고

 

러시아의 위대한 자존심

 

운명이 당신을
우리 곁으로 데려오셨네

 

전쟁이 끝난 지금
시민들과 함께 평화를 찾으라

 

우리는 많이 들어봤네

 

당신의 용감하고
대담한 공훈들을

 

모스크바를 바라보는 것은

 

장엄한 기쁨이다

 

전쟁이 끝난 지금

 

시민들과 함께 평화를 찾으라

 

이제 아름다운
여인들의 건강을 위하여!

 

안경을 껴도 잘 안 보인다

 

돌로코프와 아내의 사통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안경을 껴도 잘 안 보인다

 

돌로코프와 아내의 사통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아름다운 여인들과
그 연인들을 위하여

 

안경을 껴도 잘 안 보인다

 

돌로코프와 아내의 사통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감히 날 바보 취급하다니!

 

이건 내가 갖겠소!

 

이 악당 같은 자!

 

결투에 응하시오!

 

내가 돌로코프였다면
똑같은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그랬을 거다

 

그럼 왜 결투를 하는 걸까?
이 살인을?

 

어딘가로 도망가서
숨는 게 좋겠다!

 

백작, 엄숙한 순간이지만...
솔직히 말을 해야 본분을 다할 것 같소

 

결투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오
피를 흘릴 일이 아니란 말이오

 

잘못한 거요, 백작
순간적으로 화가 난 거요

 

그렇소, 바보 같은 짓이었소

 

그럼 백작이 후회하고
있다는 걸 전달하게 해주시오

 

그들이 백작의 사과를
받을 것이라 믿소

 

내가 가서 교섭을 하겠소

 

그럴 필요없소

 

상관없으니까

 

그럼 준비가 된거요?

 

- 하지만 어쩌면...
- 사과는 절대로 없을 것이오!

 

어느 쪽으로 걷고
어디로 쏘는 지만 알려주시오

 

뭐요?

 

맞아, 그렇게 하는 거지!
잠시 잊어버렸던 거요

 

그럼 시작할까요?

 

그러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니
시작하겠소

 

그럼 셋에 걸음을 시작하시오

 

하나

 

둘...

 

셋!

 

안 돼!
아직 끝나지 않았소!

 

어서...

 

어서 자리로 돌아가시오!

 

어서 피하시오!

 

권총을 응사하면서 피해요!

 

빗맞았다!

 

빗맞았어...

 

이렇게 어리석을 수가...

 

죽음! 죽음과 거짓말들!

 

너무 바보 같아!

 

죽음과 거짓말...

 

어떻소? 괜찮소?

 

난 괜찮지만 내가 그분을

 

돌아가시게 할 것 같소

 

이 일을 견뎌내지
못하실 거요

 

누굴 말하는 거요?

 

내 어머니

 

내 어머니

 

나의 천사

 

내가 진정 사모하는

 

내 어머니

 

로스토프는 놀랐다

 

그 누구보다 싸움과 결투를
많이 하는 돌로코프가

 

모스크바에서 함께 살고있는
노모와 꼽추인 여동생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자
오빠라는 사실에 놀랐다

 

이게 뭐예요?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나 말이오? 난...

 

영웅이 되고 싶으셨어요?

 

왜 결투를 하셨냐고요?
뭘 증명하고 싶으셨던 거예요?

 

대답을 안 하시겠다는 거예요?

 

그럼 제가 얘기해보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다 믿으시죠?

 

돌로코프가 제 연인이라고 한
소문 말이에요

 

뭘 알고 싶으신 거예요?
이 결투로 뭘 증명한다는 거죠?

 

당신이 어리석다는 걸요?
그건 이미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이 사건 때문에 전 모스크바의
웃음거리가 될 거예요

 

그리고 모두들 이런 말을 하겠죠
술에 너무 취해서 결투를 신청했고

 

당신이 아무 이유 없이
그에게 질투심을 느꼈다고요

 

그 사람은 모든 면에서
당신 보다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이 왜
제 연인이라고 생각하셨어요?

 

제가 그와 같이
있는 걸 좋아해서요?

 

당신이 따분하지만 않았으면
당신과 있는 것도 좋았을 거예요

 

제발 그만 하시오, 제발...

 

왜 그만 해야 하는데요?

 

계속 할 거예요!
당신과 결혼한 여자는

 

분명히 여러 명의
연인이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난 한 명도 없었어요

 

이혼하는 게 좋을 것 같소

 

이혼이라고요? 내게 큰 재산을
주지 않는 한 안 돼요!

 

이혼이라! 그러면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요?

 

당신을 죽여버리겠어!

 

어서 나가!

 

티콘!

 

위층에 올라가서
마리아에게 전해라

 

내가 어떻게 돼가는지
물었다고 전해주게

 

그런 다음
내게 답을 알려주게

 

왕자님께 진통이
시작되었다고 하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만 중인 여자의 고통을

 

사람들이 덜 알수록
고통이 덜한다고 믿는다

 

모두들 모르는 척 했다

 

아무도 이 일을
입에 담지 않았다

 

하지만 집안 모든 사람들이
하나 같이 걱정하고

 

동정심을 가진데다가

 

매우 중대한 일이
있을 거라고 알고 있었다

 

하느님이 자비로우시면
의사가 필요없을 겁니다

 

공주님, 밖에 누가 오고 있어요

 

빛이 보이는데
의사 선생님이 오신 것 같아요

 

너무 잘됐어요

 

제가 가서 모셔올게요
그 분은 러시아 말을 못하시니까요

 

- 공주님은 어떠신가?
- 잘 계십니다

 

그럴 리가 없을텐데!

 

믿어지지가 않아!

 

하늘이 도우셨어요, 누님

 

오, 내 사랑...

 

하느님은 자비로운 분이시오

 

그녀는 그를 보고 놀라지 않았다

 

그가 돌아온 걸 이해하지 못했다

 

그의 도착은
그녀의 고통을 경감시키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왜 저 안에 아기가 있지?

 

왜 아기가?

 

아기가 태어난 건가?

 

당신 모두를 사랑했어요
아무도 해치지 않았고요

 

헌데 내게 무슨 짓을 한거죠?

 

내게 무슨 짓을 한거예요?

 

내게 무슨 짓을 한거예요?
왜 그랬죠?

 

그 후로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모르네

 

우리 모두가 많이 변했지

 

자네는 뭘 할 계획인가?

 

계획? 글쎄...

 

왜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나?

 

아우스털리츠 이후에 말인가?
됐네

 

나폴레옹이 여기
스몰렝스크 근처에 있었다 해도

 

난 군인이 되지 않았을 거네

 

결투 얘기는 들었나?

 

그래, 고생이 많았겠더구만

 

하느님께 고마운 건
그 자가 살았다는 거지

 

왜 그런 생각을?
미친 개를 죽이는 건 좋은 걸세

 

사람을 죽이는 건 사악하고

 

옳지 않은 일이네

 

왜 옳지 않나?

 

그런 건 인간이 판단할 일이 아닐세
인간은 항상 옳지 않지

 

특히 옳고 그름을
결정할 때 그렇다네

 

다른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것은 옳지 않네

 

해가 되는 게
아닐 수도 있지

 

개인적으로 난
두 개의 악 밖에 모르네

 

그건 후회와 병일세

 

행복은 그 두 가지가
없는 상태지

 

내 자신을 위해
그 두 악을 피하면서 사는 게

 

내 좌우명일세

 

하지만 어떻게 사람이
자신 하나를 위해 산다는 건가?

 

아니, 난 절대로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네

 

난 마음 깊숙이 느끼네

 

내가 거대하고 조화로운
전체의 일부라는 걸

 

나는 사라질 수도
없다는 걸 느껴

 

이 세상의 어느 것도
사라질 수 없는 것처럼

 

나는 실존할 거고
영원히 그럴 것이네

 

그건 헤르더의

 

철학이지만 난 믿지 않네

 

생명과 죽음만이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이지

 

내 곁에 있는
아주 소중한 사람에게

 

아주 가까운 사람에게

 

못되게 굴면서도 한편으론
잘해주길 바라기도 했지

 

갑자기 그녀가 심한 고통을 겪고

 

숨을 거뒀을 때 말이네

 

도대체 왜?

 

답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물론 그렇지

 

논쟁이 날 설득할 순 없네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나눴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사라졌지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그런 심연 앞에 서서 바라보게

 

내가 했듯이

 

물론이지
지금 내가 한 말과 같잖나?

 

우리는 살아야 하고
사랑을 해야 하네

 

우리는 세상을 지금만
사는게 아니라

 

예전부터 살아왔고 영원토록
살 거라는 것을 믿어야 하네

 

살아있는 것이
좋지 않나요, 왕자님?

 

- 뭐라고?
- 좋지 않냐구요, 왕자님?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봄이라서 그런 거겠지

 

정말로 모든것이
녹색으로 물들었어

 

자작나무와 벚나무...

 

오리나무까지도

 

떡갈나무만이
생명이 없어 보이는군

 

저기 떡갈나무가 있다

 

봄...

 

사랑...

 

행복...

 

이 어리석고 무의미한 환상이

 

아직 지겹지 않은 건가?

 

항상 똑같고 항상 거짓이다

 

봄은 없고

 

해도 없으며
행복도 없다

 

희망과 환상을 믿지 않는다

 

떡갈나무는 언제나 옳다

 

젊은이들이나
그 환상에 취하라고 하라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인생이 끝날 것임을 안다

 

하지만 그래도
인생은 살아가야 하며

 

해를 끼치면 안 되고

 

걱정 없이

 

야망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랴아잔 별장의 수탁자로서

 

안드레이 왕자는
지역 총재인 로스토프 백작과

 

만나게 되었다

 

- 한번만 더!
- 그럼 언제 잘 거야?

 

잠이 안 오는데 어떻게 해?

 

한번만 더

 

너무 멋지지 않아?
이제 자자!

 

먼저 자, 난 잠이 안 와

소냐, 어떻게 잘 수 있어?

 

얼마나 아름다운데

 

이렇게 아름다운 밤은
처음이야

 

소냐, 일어나!
저 달빛을 좀 봐

 

너무 멋져!

 

그러지 말고 어서 와서 봐

 

보고 있어?

 

이렇게 앉아서
무릎을 감싸고...

 

있는 힘을 다해 꽉 껴안고

 

날아가고 싶어!

 

이렇게!

 

그래, 이 숲 속에서
그 떡갈나무를 봤었지

 

그래, 그 떡갈나무

 

어디 있지?

 

저기 저 나무같군!

 

당신 모두를 사랑했어요
아무도 해치지 않았고요

 

헌데 내게 무슨 짓을 한거죠?

 

우리는 살아야 하고
사랑을 해야 하네

 

우리는 세상을 지금만
사는게 아니라

 

예전부터 살아왔고 영원토록
살 거라는 것을 믿어야 하네

 

아니, 인생은 31살에
끝나지 않는다구

 

내 안에 있는 것에 대해
나만 알기에는 부족해

 

다른 사람들도 다 알 거야

 

피에르와 멀리 날아가고
싶었던 그 소녀도

 

모두 날 알아야 해

 

그래야 인생을 혼자만을
위해 살게 되지 않는 거야

 

내 인생이 타인의
인생 위에 비춰져야 해

 

그리고 모두 인생을
함께 살아야 해!

 

1편 : 안드레이 볼콘스키 (Part I)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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